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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꽃그늘로의 초대 2019-09-22 오후 10:33:09
김혁정   답글(2)


백일홍 꽃그늘로의 초대
 -냥이 들의 세상





언제부턴가

조그만 정원에 꽃이 피고

벌 나비 날아드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행복한 시간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백일홍 꽃그늘 아래 보금자리를 만들어 사는

냥이들의 가족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긴장하며 웅크리고 바라보는 냥이

나를 보았는지 놀란 눈으로 되돌아보는 냥이

그늘로 날아든 호랑나비와 재롱을 떠는 냥이...

 

그렇게 꽃이 피는 곳엔

언제나 햇살이 가득하고,

그늘진 곳엔 휴식 같은 공간이 만들어졌습니다.

 

가을바람이 스치며 지날 때

한가로이 꽃으로 날아드는 벌, 나비를 보면서 스친 날들...

가만히 들여다보니 예쁜 고양이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누군가 자신들에게 말을 걸어준다는 것은 냥이들 입장에선 기쁜 일이겠지요

그래서 우선 서로의 마음을 나누려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갔습니다.

 

얘들아!

반갑다...

 

우선 마땅히 부를 이름이 없으니 이름부터 지어주마

맨 처음 긴장하며 나를 빤히 바라본 너는 까미

놀란 눈으로 나를 되돌아본 너는 호야

그늘아래 호랑나비와 노는 너는 별이

 

다음에는 너희들의 이름을 부르며 함께 놀자.

안녕~

 

 

20190922

김미르기



 




평화스럽게 누리며 사는 그들만의 세상이 참 행복하게 보였습니다.

이틀 전부터 비가 종일 내리고 바람 불더니 태풍 타파가 지나는 시간은 적막하기만 합니다.

월요일까지 태풍의 영향권에 있다니 무사히 지나기를 바라면서 모두의 시간이 행복으로 열리시기를 바랍니다.










 

♬ Memory from "Cats" - James Galway


답글 (2)
김영진  2019-09-24 16:19:07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세상이 당신을 사랑할 때라 합니다.
우리 김화백이 행복한 것 같아 기쁩니다.
호야와 별이의 눈동자가 대단합니다.
김혁정  2019-09-26 21:25:38

길가 정원에

백일홍이 무더기로 피어나 행인을 반기고,

, 나비들이 꿀을 찾아 나는 것을 보면서

마침 꽃그늘이 드리워진 곳의 숨어있는 냥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을 행복으로 안으니

잠시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의 경계가 무너지더이다.

 

그래서 그 순간을 함께 느끼고자백일홍 꽃그늘의 초대로 담았습니다.

행복을 느꼈던 이미지 속 냥이들의 눈빛을 읽고 지나는 김영진 원장의 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