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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숫자의 秘意 2019-10-26 오후 6:17:33
윤창식
1026 숫자의 秘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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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길흉화복을 미리 점칠 수 없듯이 하루도 편할 날 없이 벌어지는 갖가지 (역사적) 사건들은 우연과 필연의 교집합적 총화(總和)인지도 모른다. 한줌도 안 되는 인간의 두뇌세포를 가지고 창만(蒼滿)한 하늘의 뜻을 어찌 알겠는가. 

독일의 F. 카프카를 많이 닮은 李箱은 <時弟十五號>라는 시에서 "나는 거울속의 내 왼편 가슴을 겨누어 권총을 발사하였으나/심장은 오른편에 있었다"고 했듯이 세상이 調理하게만 흘러가지 않으므로 몇천년 전에 '비극'(tragedy)이라는 문학장르가 맨처음 탄생했으리라. 

2
가을이 깊을대로 깊으면 '십이륙'(10.26)이 꼭 다시 돌아오는 이치를 마음깊이 꼽아보아야 한다. 

총성은 예비되었던 것인가?
10월 26일! 한반도의 여러 권역에서 '역사의 총성'이 네번이나 울렸으니, 1026이라는 숫자의 무게가 결고 예사롭지 않다.

1597년(선조 30년) 10월 26일 명량대첩이 완결되었으며,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의사는 하얼빈에서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하였다. 또한 1920년 10월 26일은 청산리전투의 대승일이며, 1979년 10월 26일은 유신의 심장에 총성이 울린 날이기도 하다.

3
물론 불가능한 일이지만, 축구경기에서 시작과  끝만 알리는 후루라기를 부는 심판이 있다면 가히 명심판이라 할 것이다. 그만큼 경기가 순조롭고 정의롭게 진행되었다는 뜻일 테니까. 그에 비해서, 경기의 주인공인 선수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심판이 설치는 경기야말로 최악의 게임인 것이다. 

호루라기도 필요없고 총알도 필요없는 세상, 워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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