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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2019-11-07 오전 7:10:10
김혁정

편지

-漁翁의 안부를 물으며...




가을이 깊어가니

겨울이 저만큼에 있어,

 

단풍이 채 물들기도 전에

가을은 영영 가버리지나 않은지 은근히 걱정이 앞서지만

기후의 변화를 체감하리만큼 느낄 수 있으니 가을이 예만 못 하누만...

 

漁翁!

가만히 있어도 나무에선 향기로운 냄새가 나고

저마다의 색깔로 치장을 하여 서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

 

사철 푸르게 지내는

소나무와 향나무, 주목, 사철나무, 반송, 대나무

푸른 잎에 꽃까지 볼 수 있는 동백, 금목서, 은목서, 동목서등

 

셀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나무들이 있음은

우리들이 이름을 갖고 사는 거와 같아서

때론 벗하여 마음에 새겨둔 나무들도 있지 않은가!

 

인간 세상에 많은 것을 주고 가는 나무는

살아서 백년, 죽어서 백년, 썩어서 백년을 산다고 하지 않은가!

가고 오는 것이 인간세상과 똑같아 生老病死喜悲哀樂이 모두 담겨있으니...

 

한편으론 철따라 오가는 새들도

물속을 자유롭게 유영하며 노니는 물고기들도

철따라 무리지어 오르내리니 그 조화로움이 경이로울 때가 많지 않은가!

 

철이 오면 제철에 볼 수 있는 꽃과 나무.

물속에 사는 물고기의 어종까지도 상세히 알려주면서

지금 고향에는 어떤 물고기와 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지를 물어오지 않았는가!

 

그러나 오랜 시간 어옹께서는

아무런 기별이 없어 답답하고, 전화를 해도 메모를 남겨도 기척을 알 수 없으니

안부가 궁금하기 짝이 없네.

 

혹여 책을 벗하여 지내시다가 병이라도 얻으셨는가!

아프면 아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친구여! 소식 접하시거든 살아있다는 기별이나 주시게.

 

2019117일 목요일 이른 아침에

 



고향에서
漁翁의 안부를 물으며

김 미르기 드림.







♬ 현을위한아다지오 - 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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