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나무가 기가 막혀 2019-11-09 오전 9:11:42
김혁정   답글(2)

나무가 기가 막혀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으나 나무가 기가 막힙니다.

잘은 모르겠으나 어째서 나무가 담장이 되어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인가 어처구니없이 잘리고 배어져 담을 잇고 있습니다
.


그 오래전에는 당산신이 되어 동리 사람들이 정성들여 당제도 지내고

했던 날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개인집의 담장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곳을 가끔 지나기도하지만 보는 사람이 더 답답하여 할 말을 잃고 그냥 눈감고 지납니다
.

어쩌다 생각이 나면 담장에 갇혀 사는 나무를 면회하고 오기도 합니다만...


사람들이 하는 일이나 부디 용서해달라는

말을 건네주며 되돌아 나오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모두는 쓰임새 있는 그 무엇이 되기를 원하고 바라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세상에 각각은 제 역할을 다하고 사는가 묻고 싶을 뿐...

.

.

.


용서하라

용서하라

나무여

나무여



 



 

201911어느날

김미르기



♬ Evergreen Tree - Cliff Richard


답글 (2)
조명화  2019-11-09 20:39:53
우리네가 얼마나 생각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인지, 
경건함과는 얼마나 등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인지,
(사찰과 성당과 교회는 우리들 눈에 걸리적거릴 정도로 흔하지만)
각자 실제의 삶에서는 도무지 종교적 자세라곤 없는 사람들임을 
잘 보여주는 적실한 모습일 겁니다.
  
김혁정  2019-11-13 11:06:59

이 사연을 모를 리 없는 지자체장도 있지만

내게 권한을 준다면 저 담장이 된 은행나무를

제 맘대로 사용한 집과 주변 몇 채의 집들을 사들여

공공의 쉼터로 만들겠다.

 

은행나무는 개인의 것이 아니었을 진데

함부로 담장으로 편입을 시켜놓았으니 애먼 사람 징역 시키는 것과 똑같아서

구명운동이라도 벌여 봐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마저도 든다.

볼 때마다 무안해지는 마음을 어쩔 수 없어 죄책감마저도 드니 나원참!